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 인터뷰
가상자산 시장, 기관 참여 불가피
국내 제도·인프라 부족이 걸림돌
'웨이브릿지 프라임' 출시
기관 전용 브로커리지 사업 속도
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 / 사진=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커지기 위해서는 기관의 참여가 필수적이에요. 웨이브릿지는 이를 위해 기관 전용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요"
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사진)는 4일 블루밍비트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결국 기관들의 참여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는 기관 참여에 필수적인 기술 및 운영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나스닥 상장을 통해 제도권 안착에 성공했고, 기관들도 일찍부터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해 기반을 다져왔지만 한국은 아직까지 거래소 중심의 개인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다"라며 "법률적 불확실과 제도 미비가 기관의 시장 진입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관이 가상자산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시세 제공, 주문 관리, 회계 처리 등 일정 수준 이상의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제도적 연계성과 신뢰 기반 인프라 전반에 걸친 준비가 시급하다고 오 대표는 강조했다.
법인이나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실질적인 시장 참여를 위해서는 유동성 확보라는 현실적인 과제도 풀어야 한다고 짚었다. 오 대표는 "국내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 물량은 5000개에도 미치지 않아 현물 ETF 수요를 충족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며 "해외 브로커 딜러와의 연계를 통해 안정적인 비트코인 조달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연기금이나 금융지주 계열사에서 ETF 상품에 자금이 유입되면, 그에 따라 실물 비트코인을 확보해야 하는 니즈도 함께 커질 것"이라며 "국내 거래소의 유동성만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렵고, 결국 글로벌 유동성과 연결된 조달 네트워크가 마련돼야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한 공급 부족 문제가 아니라, 제도화된 참여자가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인프라가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웨이브릿지는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해 기관 전용 브로커리지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 대표는 "자산운용사나 법인 투자자들의 주문을 받아 체결, 보관, 전달까지 전 과정을 일원화해 제공하는 것이 웨이브릿지의 핵심"이라며 "금융산업은 결국 자본과 시스템을 갖춘 기관이 참여해야 지수, 파생상품 등 고도화된 시장 구조가 형성된다. 웨이브릿지는 그 흐름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플랫폼이 지난달 28일 출시한 '웨이브릿지 프라임(Wavebridge Prime)'이다. 이 플랫폼은 회계·결제 시스템과 글로벌 기관 연계 기능을 내재화하고, 거래 시 최적 가격에 자동 체결되는 '최적 실행'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오 대표는 "국내에서 실질적으로 프라임브로커리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가상자산 플랫폼이 되겠다는 것이 웨이브릿지의 전략"이라며 "올해 연말까지 100개 이상의 법인을 온보딩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이미 다양한 기관들로부터 구체적인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디지털자산 관련 제도 정비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오 대표는 "지금까지 가상자산이 개인 중심의 투기성 자산으로 인식돼 왔지만, 이제는 제도권 진입을 앞둔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며 "기관 수요에 부합하는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기관 진입이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실제로는 거래량 증가와 오더북 개선을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도 더 나은 거래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며 "이는 시장의 성숙도와 투명성을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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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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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 인터뷰
가상자산 시장, 기관 참여 불가피
국내 제도·인프라 부족이 걸림돌
'웨이브릿지 프라임' 출시
기관 전용 브로커리지 사업 속도
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 / 사진=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커지기 위해서는 기관의 참여가 필수적이에요. 웨이브릿지는 이를 위해 기관 전용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요"
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사진)는 4일 블루밍비트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결국 기관들의 참여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는 기관 참여에 필수적인 기술 및 운영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나스닥 상장을 통해 제도권 안착에 성공했고, 기관들도 일찍부터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해 기반을 다져왔지만 한국은 아직까지 거래소 중심의 개인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다"라며 "법률적 불확실과 제도 미비가 기관의 시장 진입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관이 가상자산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시세 제공, 주문 관리, 회계 처리 등 일정 수준 이상의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제도적 연계성과 신뢰 기반 인프라 전반에 걸친 준비가 시급하다고 오 대표는 강조했다.
법인이나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실질적인 시장 참여를 위해서는 유동성 확보라는 현실적인 과제도 풀어야 한다고 짚었다. 오 대표는 "국내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 물량은 5000개에도 미치지 않아 현물 ETF 수요를 충족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며 "해외 브로커 딜러와의 연계를 통해 안정적인 비트코인 조달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연기금이나 금융지주 계열사에서 ETF 상품에 자금이 유입되면, 그에 따라 실물 비트코인을 확보해야 하는 니즈도 함께 커질 것"이라며 "국내 거래소의 유동성만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렵고, 결국 글로벌 유동성과 연결된 조달 네트워크가 마련돼야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한 공급 부족 문제가 아니라, 제도화된 참여자가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인프라가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웨이브릿지는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해 기관 전용 브로커리지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 대표는 "자산운용사나 법인 투자자들의 주문을 받아 체결, 보관, 전달까지 전 과정을 일원화해 제공하는 것이 웨이브릿지의 핵심"이라며 "금융산업은 결국 자본과 시스템을 갖춘 기관이 참여해야 지수, 파생상품 등 고도화된 시장 구조가 형성된다. 웨이브릿지는 그 흐름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플랫폼이 지난달 28일 출시한 '웨이브릿지 프라임(Wavebridge Prime)'이다. 이 플랫폼은 회계·결제 시스템과 글로벌 기관 연계 기능을 내재화하고, 거래 시 최적 가격에 자동 체결되는 '최적 실행'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오 대표는 "국내에서 실질적으로 프라임브로커리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가상자산 플랫폼이 되겠다는 것이 웨이브릿지의 전략"이라며 "올해 연말까지 100개 이상의 법인을 온보딩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이미 다양한 기관들로부터 구체적인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디지털자산 관련 제도 정비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오 대표는 "지금까지 가상자산이 개인 중심의 투기성 자산으로 인식돼 왔지만, 이제는 제도권 진입을 앞둔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며 "기관 수요에 부합하는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기관 진입이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실제로는 거래량 증가와 오더북 개선을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도 더 나은 거래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며 "이는 시장의 성숙도와 투명성을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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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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